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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동물 - 바다로부터 뭍까지, 동물에게서 배우는 마음의 진화와 생명의 의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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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동물 - 바다로부터 뭍까지, 동물에게서 배우는 마음의 진화와 생명의 의미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은이), 박종현 (옮긴이) 
  • 출판사이김 
  • 출판일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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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아더 마인즈>의 후속작
동물들과 함께 떠나는 생명 진화의 여정

이 책의 배경과 질문들

이 책의 제목인 후생동물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짧게 설명하자면, 동물은 원생동물(아메바와 같은 단세포 생물)과 후생동물로 구분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조직과 장기를 형성하는 여러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론적으로는 후생동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물고기, 새,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인간을 제외한 동물을 지칭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한다.

전작 <아더 마인즈>에서 문어를 통해 의식의 기원을 탐구한 저자 피터 고프리스미스는 눈을 들어 정신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한다. 그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곧 후생동물을 주목한다. 바다와 육지의 현장에서 만난 동물들과 함께 동물의 역사, 생명의 작동 방식, 그리고 동물됨이라는 철학적 논제를 탐구하며 논의를 확장시킨다.

몸과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여정과 그 길에서 만난 동물들
저자는 정신과 같은 내면의 과정은 신체의 작용 그 자체라고 보고, 이 또한 신체와 함께 점진적으로 진화하였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정신이 나타났는지 알려면 얼마나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저자는 마음의 시작을 탐구하기 위해 아주 단순한 동물, 어쩌면 동물조차 아닌 단세포 생물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시각이나 후각, 청각은 없지만 화학적 반응을 하며, 화학적 반응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한다. 이러한 세포의 반응과 동작이 우리가 아는 ‘정신’이 되는 때는 어디인지, 정신은 신체의 어느 부분에 존재하는지, 우리들 생명체들은 얼마나 많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여러 동물에 대한 학술적 탐구를 하면서도, 다이빙을 하며 직접 그 동물들을 만난다. 저자가 가장 먼저 만나는 동물은 바닷속의 해면동물이다. 얼핏 나뭇가지나 돌처럼 보이는 이들은 다세포 생물이며 분명한 동물이다. 그들은 무엇보다 세포 사이의 의사소통 방법 중 하나인 활동 전위를 지니고 있어서 하나의 전체로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인식속의 동물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몸을 통해 물을 뿜어내는 것 뿐이다. 근육에 기반한 동작은 이러한 동물의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저자가 다음으로 만난 산호, 말미잘, 해파리는 동작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근육에 의한 움직임은 그들에게 주체가 되게 했고, 일종의 주체성을 갖게 하였다. 그 다음으로 만난 절지동물은 다양한 감각과 주체성을 진화시켰다. 새우, 게, 그리고 다른 갑각류들은 더듬이와 부속지들을 갖고 있다. 그들은 다세포 수준에서 감지하고 동작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존재를 구별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것은 곧 새로운 자아의 출현이었다.

자아과 타아 사이를 가르는 이러한 종류의 감각은 동물의 삶에서 중요한 특성이다. 이것은 세상에 새로운 존재 방식을 만들어 냈다. 이는 새로운 의미에서의 관점, 즉 시각의 성립을 수반한다.(책 속에서)

<아더 마인즈>의 주제였던 문어와의 관계는 이번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들을 보고 절지동물보다 덜 통합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이들은 마치 몸 안에 여러 자아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몸과 마음에 대한 질문들은 척추동물을 만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난다. 척추동물의 뇌 사이의 연결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점. 뇌 활동에서 보이는 리드미컬한 전기적 패턴, 뇌에서 발생되는 일종의 전기장. 이런 것들은 것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와 긴 시간을 함께 해온 동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들에게 해면동물이나 산호와 같은 동물들이 단지 우리보다 더 단순하다고 해서 더 원시적인 동물은 아니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그들도 우리와 함께 진화의 시간을 겪어온 존재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우리의 조상이 아닌 사촌들이다. 여기서 출발할 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 그리고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실험동물들과 가축들, 나아가 앞으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인공지능 주체의 안녕을 이야기할 수 있다.

동물은 “열등함lower”과 “우월함higher”의 척도로 나눌 수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선입관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다. 계통수에서, 어떤 동물들이 더 일찍 등장했다는 의미에서 “아래low에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곤충들이 우리보다 열등한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나무의 맨 위 끄트머리에 있다. 따라서 진화학적 “척도” 혹은 “사다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다. (책 속에서)

<후생동물>은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깊이가 있으면서도, 독자들을 사로잡을 아름다운 글과 철저한 연구를 거친 책이기도 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든, 단순히 주변 세계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든, 아니면 생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든, 지구상 생명체의 다양성에 대한 독특하고 혁신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다세포 셍명의 정신을 찾아나서는 이 책의 놀라운 여행에 독자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저자소개

시드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 호주 국립대학교,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현재 시드니 대학교의 과학사-과학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아더 마인즈: 문어, 바다, 그리고 의식의 기원』(이김)을 비롯, 2010년 뛰어난 과학철학 저서에 수여하는 라카토스 상을 수상한 Darwinian Populations and Natural Selection 등이 있다.
숙련된 스쿠버 다이버로, 그가 바닷속으로 들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뉴욕 타임스》 《가디언》 《사이언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 사이언티스트》 등의 잡지에 게재되었다. 연구와 영상들을 소재로 TV, 라디오 방송과 구글(Talks at Google), IAI (The Institute of Art and Ideas) 외 다수의 플랫폼에서 강연하고 있다.

목차

1. 원생동물 13

몇 걸음 내려가면 / 물질, 삶, 정신 / 간극



2. 유리해면 41

타워 / 세포와 폭풍 / 전하 길들이기 / 후생동물 / 유리를 투과하는 빛



3. 연산호의 오름 71

오름 / 최초의 동물 동작을 찾아서 / 동물이라는 경로 / 아발론에서 나마로 / 끌기



4. 팔이 하나인 새우 107

지휘자 / 캄브리아기 / 동물의 감각 / 호기심 많은 게 / 또 다른 경로 / 장식하는 이 / 작별



5. 주체의 기원 141

주체, 행위자, 자아 / 감각질과 수수께끼들 / 감각 너머 / 밤의 입수



6. 문어 167

광란 / 두족류가 군림하던 때 / 제어 경로 / 문어 관찰 / 문어와 상어 / 통합과 경험 / 아래 별들 사이에서



7. 부시리 221

힘 / 어류의 역사 / 헤엄 / 물의 현전 / 다른 어류들 / 리듬과 장 / 갈라진 흐름



8. 육지에서 271

온실 / 다시 앞장서다 / 감각, 통증, 감정 / 다양성 / 식물의 삶



9. 지느러미, 다리, 날개 305

힘겨운 시절 / 나무 위 우리의 가지 / 뭍과 바다의 역할



10. 점진적 조합 331

1993 / 다른 어딘가 / 차근차근 / 결론들 / 정신의 형태



미주 377

감사의 말 456

찾아보기 458

한줄 서평